지성과 엄기준이 또 한 번 옥상 매치를 펼친다.

21일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10회에서는 온전한 박정우(지성)와 차민호(엄기준)으로 마주 선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 9회에서 차민호는 이감 중 탈옥을 시도하려는 박정우의 계획을 눈치채고 교도소 배정을 조작, 박정우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에 박정우는 징벌방 벽면에 차민호의 이름을 핏빛으로 새겨 넣으며 충격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더 뜨겁고 잔혹해질 두 남자의 혈투가 시작될 옥상 대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3회에서 모든 증거를 확보했던 박정우가 차민호를 찾아가 옥상에서 담판을 벌였던 장면과 묘하게 닮았다.

▲ 사진 : SBS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지문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손을 자해한 차민호 대신 이번에는 박정우의 손이 피투성이가 됐다는 것이다. 또 과거 박정우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던 차민호가 이번에는 그 앞에 무릎 꿇고 '제발 모르는 척 해달라'며 빌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어진 사진에서는 두 남자의 표정이 180도 달라져있다. 차민호는 시종일관 냉소적인 미소를 띄고 있으나, 박정우는 눈물이 그렁한 눈빛과 처절한 몸부림으로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두 남자의 종잡을 수 없는 갈등은 극적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두 남자의 만남은 최근 전남 장흥의 월정교도소에서 촬영됐다. 오랜만에 정면대결에 나서게 될 지성은 엄기준을 향해 다친 왼손을 장난스레 펼쳤다. 엄기준은 "차민호는 양손인데 박정우는 한 손만 다쳤다"며 조금은 억울한(?) 심경을 토해 웃음을 안겼다.

촬영전에는 이처럼 다정했지만 카메라 앞의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섬뜩해졌다. 엄기준의 무르익은 악행과 촬영내내 부어있던 지성의 눈시울은 한파와 눈보라로 이중고를 겪던 스태프들마저 잠시 추위를 잊게 했다는 후문이다.

지문 조작 사태 이후 또 한 번 옥상 매치를 펼치게 될 지성과 엄기준의 날선 대립은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 '피고인' 1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