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EBS에서는 설날 특선 영화 ‘고지전’을 방영한다.

2011년 제작된 영화 ‘고지전’은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고창석, 이다윗, 류승룡, 김옥빈 등이 출연했다.

영화 ‘고지전’ 줄거리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 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 '고지전' 스틸 컷

살아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와 수혁은 고지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나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악어중대의 어리지만 베테랑인 대위 신일영(이제훈)과 중위 수혁의 단독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후퇴한다.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단독 행동을 하는 악어중대원들을 못 마땅해 하던 중대장은 중화군과의 함화공작 전투를 벌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중사 오기영(류승수)에게 사살위협을 가하고 그 순간, 수혁은 망설임 없이 중대장을 쏴 버린다.

눈앞에서 벌어진 상관의 죽음,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은폐하는 그들과 무표정한 수혁. 순식간에 하나가 된 중대 전체에 은표는 당혹감을 느낀다. 사라진 지난 2년, 그에게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 ‘고지전’ 해설

37개월간의 내전, 그 중 2년 2개월간 전선 교착 하에 휴전협정 진행. 한국전쟁 총 사망자 400만명. 1951년 1월 1.4후퇴 이전 사망자수 100만. 1951년 6월 후방 협상, 3.8 선 중심의 중부전선에서 남북한 고지쟁탈전으로 전군사력 집중.

영화 ‘고지전’은 51년 6월 전선 교착 이후 25개월간 서로 싸우는 이유조차 잊은 채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싸우다 죽어간 고지 위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다.

1950년 6월 25일 평온했던 일요일 새벽 4시로 시작되는 기존의 전쟁영화와는 다르다. 영화 ‘고지전’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시작해 미처 다 기록되지 못한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 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의 마지막 전쟁을 조명한다.

무려 37개월간의 내전, 국가간의 영토분쟁이 아닌 단일전쟁으로 400만 명이라는 최다 사상자로 기록되는 비극적인 전쟁. 그 400만 명의 사상자 중 300만 명이 휴전협상이 진행되던 중 중부전선의 ‘고지쟁탈전’에서 희생되었다는 것은 그간 어떤 전쟁영화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것.

‘태극기 휘날리며’의 형제애, ‘포화 속으로’의 어린 학도병들의 전우애 등 전쟁영화들이 보여 주었던 전쟁 속 가슴 뜨거운 드라마들이 있었다면 영화 ‘고지전’엔 ‘고지전투’가 있다. 휴전을 목전에 두고 영토 1cm를 위해 하루에도 3~4회 고지의 주인이 바뀌어야 했고 사람목숨으로 버텨야 하는 공방전을 위해 사상자수만큼 끊임없이 보충병력이 투입되어야 했던 마지막 전쟁 ‘고지전’. 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의 운명을 결정지은 마지막 전쟁 ‘고지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영화 ‘고지전’ 감독 장훈

'사마리아' 연출부로 김기덕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후, '빈집', '활'의 연출부 활동과 '시간'의 조감독을 거치면서 다양한 작품에서 거장 감독과의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내공을 쌓아왔다. 2008년 '영화는 영화다'로 생애 첫 메가폰을 잡았다. 이후 2008년 송강호, 강동원 주연 '의형제'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9년 '고지전', 2012년 '시네노트' 등을 연출했다.

EBS 설특선 영화 ‘고지전’은 27일 밤 11시 3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