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민정 신동일 부부를 만나본다.

70년대 MBC 사극 ‘장희빈’의 인현왕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민정.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이어온 그녀의 연기인생도 어느덧 50년. 한 번의 이혼과 9년의 공백을 딛고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온 그녀는 요즘 드라마가 아닌 아침 방송 토크쇼의 단골 게스트로 활약 중이다.

화려한 외모와 극중에서의 도도하고 우아한 공주이미지와는 달리 소탈함과 초긍정의 매력을 지닌 김민정. ‘65세 이상 할인’을 받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챙기는가 하면 맨손으로 김치를 쭉 찢어먹으며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사진 : MBC

칠순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 새해를 맞아 난생처음 헬스클럽을 찾았다. 당장 스케줄은 없지만 언제 오를지 모르는 무대를 위해 항상 준비하는 그녀는 언젠가 다시 연기를 하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반전 가득한 유쾌한 칠순, 젊게 사는 배우 김민정의 평범한 듯 특별한 오늘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허당이에요, 진짜 허당. 예전에는 쉽게 보이지 않으려고 포장을 많이 했었죠. 근데 지금은 모르면 모르는 거고 굉장히 솔직해졌어요. ‘이왕이면 건강하고 예쁘게 늙자, 곱게 늙자’ (이런 생각을 하며) 긍정적으로 바뀌는 걸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 배우 김민정 인터뷰 중

■ 닭살부부? 때로는 달콤살벌! 즐거운 나의 집과 사랑하는 가족 

▲ 사진 : MBC

1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24년째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재혼부부 김민정 신동일. 연예계의 소문난 잉꼬부부인 두 사람은 휴대폰 한 대를 같이 쓰고 365일 언제나 함께다. 10살 많은 아내를 ‘마님’처럼 모시고 ‘돌쇠’역을 자처한 김민정 남편 신동일 씨는 아내의 매니저이자 든든한 서포터로 함께 하고 있다.

가끔씩 소소한 일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가는 곳마다 서로 역할을 분담해 찰떡호흡을 보이기도 하는데 20여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함께 지내며 일상에서 웃는 일이 더 많은 두 사람. 서로를 반쪽이라 칭하며 같은 꿈을 꾸는 인생의 동반자, 김민정 신동일 부부의 일상을 함께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마워요. 남편은 한 몸 같은 생각. 진짜 (사람들이 배우자를) 반쪽이라고 하는 이유를 나이를 들어가면서 알겠어요. 나의 부족한 것들을 남편이 채워주는 것. 그리고 남편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잘 해줘요. 어느 날은 (이런 생각에) 덜컥 겁이 나요. ‘남편 없으면 어떡하지? 나는 (남편 없이는) 못 살텐데 어떡하나...’” - 배우 김민정 인터뷰

일흔과 예순인 김민정 신동일 부부에게 장성한 다섯 아이들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과거 바빴던 연예계 활동과 재혼으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지난날이 늘 마음에 걸리고 미안한 엄마 김민정. 그럼에도 모나지 않게 잘 자라준 아이들이 늘 고마울 뿐이다. 어느덧 서른아홉이 된 아들이 오랜만에 부부의 집으로 놀러왔는데 혼자 지내는 아들이 늘 걱정되는 부부, 아들을 위해 직접 담은 김치와 반찬을 챙겨주기도 하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눈다.

“항상 미안한 게 있죠. 그 아이들은 원치 않았던 일들을 엄마는 했잖아요... 젊어서는 자식도 버겁고 힘들었는데 늦게 철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제야 뭐가 소중한지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어요. (계속해서) 철이 들어가는 건가봐. 죽는 날까지 미완성이 아닌가 싶어요.” - 배우 김민정 인터뷰 중

■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한 일흔의 청춘배우 

▲ 사진 : MBC

‘김민정’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그녀. 연기무대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연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는 김민정. 자신을 찾아주는 곳에서 기쁨을 주고 그 속에서 큰 활력을 얻는다.

나이를 잊고 새로운 도전에도 거침이 없는 김민정이지만 그녀의 진짜 꿈은 무대에 다시 서는 것. 그녀의 꿈을 위해 연극연출가로 직업을 바꾼 남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절친한 배우 한인수와 함께 2인극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무대에 오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천생배우, 청춘 못지않은 열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배우 김민정을 만난다.

“기회가 되면 늙은 노파 역을 해서라도 (연극과 방송을) 하고 싶죠. 나는 아직 연기할 수 있고 나는 아직 배우야. 80살이 되고 90살이 되어도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김민정 편은 22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