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그 바다에 행복이 있다’ 4부가 방송된다.

“그때는 살려고 허덕이다 보니 힘든 줄 몰랐고, 지금은 가족들이 다 알아주니까 힘든 줄 몰라요. 그게 인생살이인가 싶어요”

부부는 자식들을 위해 빚을 내서 배 소정호를 샀다. 남편이야 타고난 뱃사람, 하지만 봉화 댁은 하늘이 빙빙 돌아 배 위에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자라는 아들딸 때문이었다. 거친 바다, 대게를 씹어 먹으며 버틴 복남 씨, 벌써 20년이 됐다.

▲ 사진 : KBS

대게잡이만 16년. 매서운 겨울 바다에서 운 좋은 날은 대게 300마리도 건져 올린다. 대게만 보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나고 노래가 절로 나오는 바다 위, 하지만 파도가 치면 쫓겨 들어오기 일쑤고 어느 날은 GPS가 고장 나기도 한다.

여자로서는 힘든 일을 해내는 복남 씨를 볼 때마다, 소정호 선장 남편은 더 바지런히 일한다. 조타실을 지키고, 부표를 끌어올리고, 그물을 당기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느라 행식 씨의 팔은 굽어버렸다.

그래도 살면서 더 고맙고 예쁜 아내를 위해 바다 밖에서는 청소하고 시장 짐꾼이 되는 착한 남편. 나이 드니 더 애틋해지는 부부다. 바다 위 부모님의 삶은 자식이 알아줬다. 어느 날 인터넷에 오른 어부 부부의 조업 영상, 아들 창원 씨의 솜씨였다.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는 아들과 결혼한 지 11년이 됐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딸과 사위, 이런 자식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 부부는 힘이 불끈 솟는다.

영덕 대진항 소정호 박행식 장복남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KBS 1TV ‘인간극장-그 바다에 행복이 있다’ 4부는 19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