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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 퓨 굿 맨’ 미군 부대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14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어 퓨 굿 맨’ (원제: A Few Good Men)을 방영한다.

1992년 제작된 영화 ‘어 퓨 굿 맨’은 로브 라이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등이 출연했다.

영화 ‘어 퓨 굿 맨’ 줄거리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산티아고 일병이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가해자 측 변호사로 신참 군법무관인 데니얼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가 임명된다.

캐피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전 법무장관 아버지를 둔 촉망받는 인재이지만, 임관된 뒤 9달 동안 44건의 사건을 검사 측과 협상해서 마무리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은 없고 야구에만 빠져 지내는 인물. 캐피와 함께 변호를 맡은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 분)은 매번 캐피와 충돌하며 엄정한 변호를 촉구하고, 결국 캐피도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음을 직감하고 검사 측의 협상안을 거절하고 본격적인 변호에 나선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직속상관인 켄드릭 중위(키퍼 서덜랜드 분)의 명령을 받고 산티아고 일병에게 ‘코드레드’, 즉 기합을 주다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켄드릭이나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 분)은 자신이 코드레드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 '어 퓨 굿 맨' 스틸 컷

캐피와 갤로웨이는 사건의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하지만 제셉 대령은 관련된 공문서를 모두 조작해서 증거를 인멸하고 캐피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게다가 제셉 대령이 코드레드를 발동했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증명해줄 수 있는 마킨슨 중령마저 권총으로 자살하자 캐피는 좌절하는데...

영화 ‘어 퓨 굿 맨’ 주제

미 해병대는 모든 해병대원은 일반 군인 이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 때문에 해병대 내에서는 별도의 특수부대를 조직하지 않을 정도이며, 소수정예를 의미하는 ‘A Few Good Men’을 구호로 사용할 정도로 자존심 강한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런 자존심이 손쉽게 오만으로 왜곡되곤 한다. 제셉 대령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왜곡된 조직논리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추종하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영향을 끼치는지 영화 ‘어 퓨 굿 맨’을 통해 사실적으로 입증된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자신들의 신조인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을 위해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다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에 휘말린다. 하지만 ‘부대, 해병, 하나님, 조국’ 중 어느 것 하나 이들의 행위를 감싸주는 이는 없다.

이들은 명예보다는 양심을 선택하고, 자신들이 경멸하던 신참내기 군법무관의 도움으로 제셉 대령의 일그러진 오만함을 목도하게 된다. 결국 ‘어 퓨 굿 맨’에서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면죄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군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 도슨 상병은 이렇게 되뇌며 발길을 돌린다. ‘우린 유죄야. 산티아고 같은 약자를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영화 ‘어 퓨 굿 맨’ 감상 포인트

애론 솔킨(Aaron Sorkin)의 동명 브로드웨이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연극은 1989년 초연된 이래 2년여에 걸쳐 497회나 무대에 올려졌다. 영화는 일종의 기합인 ‘코드레드’를 당하던 중 사망한 산티아고 일병의 사망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를 놓고 벌이는 법정공방을 담고 있다.

‘어 퓨 굿 맨’ 속 캐피는 해군 법무감과 법무장관를 역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군대에 들어와 군법무관이 되지만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로 법정에서 싸우기보다는 검사와 타협하는 걸 선호하는 신출내기다.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에 성격은 다혈질이지만 세상의 무서움을 아는 애송이라는 점에서 다른 영화의 저돌적인 애송이 주인공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반면 ‘어 퓨 굿 맨’에서 데미 무어가 열연한 갤러웨이 소령은 진취적이고 활동적이며 인간미와 동정심을 가진 따뜻한 성격으로 캐피 중위와는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힘을 합해 사건을 법정공방으로 끌고 가는데, 원래 기획에서는 두 캐릭터가 사랑에 빠지는 걸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법정드라마라는 본연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생략했다고 한다.

잭 니콜슨은 톰 크루즈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제셉 대령 역할로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1992)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어 퓨 굿 맨’ 감독 로브 라이너

1947년 뉴욕 주 브롱크스 출신으로 1950〜60년대 미국 텔레비전 희극계의 대부이자 극작가인 영화감독 칼 라이너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60년대 후반 비벌리힐스의 고등학교에 다니며 연극반에서 활동하였고 UCLA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하였다.

대학 재학 중 ‘더 세션’이라는 극단을 조직하였고, 방송작가와 텔레비전 패널로 활동하였다. 이어 아버지가 감독한 초기 작품들에 연기자로 출연하였고 TV 시리즈 <모두가 한 가족 All in The Family>에서 자유로운 청년 역할로 인기를 얻어 에미상을 수상하였다.

1984년 뮤직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를 발표하여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이 영화는 가상의 영국 헤비메탈그룹의 미국 투어를 소재로 한 저예산 즉흥코미디로서, 헤비메탈의 정체성과 음악 산업을 잘 묘사했다는 평과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5년 십대 젊은이들의 재치와 유머를 묘사한 '확실한 것 (The Sure Thing)'을 발표하였고 이듬해 스티븐 킹 원작의 '스탠바이 미 (Stand By Me)'에서 소년들이 모험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환상적인 코미디 '프린세스 브라이드 (The Princess Bride)'에 이어 1989년에는 로맨틱 코미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로 기록적인 성공을 거뒀는데, 위트 넘치는 대사와 순발력 있는 상황 전개로 로브 라이너가 코미디계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닦았음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 작품은 90년대 러브스토리의 새로운 전형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공포와 유머가 어우러진 서스펜스 스릴러 '미져리 (Misery, 1990)'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미 해병대의 군사재판을 다룬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1992)', 로맨틱 멜로드라마 '대통령의 연인 (The American President, 1995)', '알렉스 앤 엠마 (Alex and Emma, 2003)' 등을 발표하여 대중적 인기와 비평가들의 호평을 동시에 받는 할리우드의 주류감독이 되었다. 최근작으로는 '버켓 리스트 The Bucket List, 2007', '플립 Flipped, 2010' 등이 있다.

EBS 영화 ‘어 퓨 굿 맨’은 14일 10시 45분에 방영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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