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찬란하게 슬픈, 장렬한 ‘죽음’을 선택,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물들인 가운데 드라마 ‘도깨비’가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8시에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이 복수의 일념으로 900년 동안 악귀로 살아온 간신 박중헌(김병철)을 자신의 몸에 꽂힌 검을 뽑아 베어버린 후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김신은 전생의 왕여였던 저승사자(이동욱)에게 고려시대 무신 김신과 왕여간의 엇갈린 비극에 대해 털어놓던 중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의 의미를 떠올렸던 상황. 그깟 물의 검으론 나를 못 벤다는 간신의 비아냥거림이 생각난 김신은 “이 검의 효용가치는, 그거였어! 박중헌을 베는 것”이라며 피하고 도망쳐도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 사진 : tvN

결국 죽음을 결심한 김신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전생의 누이였던 써니(유인나), 아끼는 유덕화(육성재)를 멀리서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상태. 그리고는 지은탁에게 자신이 전화하면 즉시 소환을 하라고 설명하면서 지은탁에게 안타깝고 아픈, 마지막 키스를 건넸다.

이후 박중헌을 지은탁 쪽으로 유인한 김신은 낙인이 흐려져 위기를 맞게 된 지은탁에게 겨우 소환됐지만, 박중헌은 지은탁의 몸으로 들어가, 김신 가슴에 꽂힌 검을 빼버리려고 다가갔다. 하지만 이때 차갑고 어두운 기운을 담은 저승사자가 나타나 망자인 박중헌의 이름을 불렀고, 박중헌은 지은탁의 몸에서 뽑혀져 나오듯 떨어져 나갔다.

순간 김신은 지은탁의 손을 자신의 검에 가져다 댄 후 지은탁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대로 검을 확 뽑아버렸다.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지은탁의 손에서 뽑혀진 도깨비 검을 잡아 챈 김신은 그대로 박중헌의 몸을 반으로 쩍 베어버렸고 박중헌은 악마처럼 비웃으며 재로 날아갔다. 이내 사그라질 듯 털썩 무릎을 꿇은 김신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저승사자에게 김신은 “용서하십시오. 장렬히 죽는다. 이제야 기별합니다”라고 충성을 바쳤던 주군을 향해 죽음을 고했다.

이어 김신은 천천히 지은탁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면서 “널 만나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첫눈으로 올게...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신께 빌어볼게.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라며 마지막으로 애달픈 사랑고백을 남긴 채 먼지처럼,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신이 내린 가혹한 저주에 맞서 도깨비 신부와 행복하기를 염원하던 도깨비 김신이 검을 뽑고 무(無)로 돌아가면서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의 ‘도깨비’ 결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4일(오늘) 저녁 8시 방송되는 <도깨비 스페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씬스틸러 김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조우진의 코멘터리와 함께 등장인물 간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보고, 드라마에 숨어있는 비밀을 키워드를 통해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