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갑니다' 영화, 왜 볼 수 없었나?

tbs TV가 '다이빙벨'을 방송사상 최초로 방영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데 이어 이번에는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검열로 인해 20년간 상영 금지된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특별 편성했다.

영화 ‘잘돼갑니다’는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의 하야를 다룬 정치 풍자물로 흥행 감독 조긍하가 메가폰을 잡고, 한운사 작가의 탄탄한 극본에 초호화 출연진(김지미, 박노식, 주증녀, 김희갑, 장민호, 허장강)이 합세했다.

'잘돼갑니다'는 지난 1968년 제작됐으나 개봉 직전 당국에 필름을 압수당하고 상영을 금지 당했다. 유신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이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개봉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 개봉 전날 국도극장의 영화 간판이 내려졌고 영화 제작자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는 게 tbs TV 측 설명이다.

▲ 사진 : 영화 '잘돼갑니다'

tbs TV가 이번 영화 '잘돼갑니다'의 방송을 결정하게 된 것은 제작자 고 김상윤 씨의 아들이 군사정권의 검열로 희생된 아버지의 영화를 방영해 줄 것을 tbs에 요청해 이뤄졌다.

영화는 “잘 돼 갑니다”라는 말로 주변 사람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꾀는 현실을 풍자한 내용을 담아 한국 정치풍자 영화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 중 대통령 뒤에 숨어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박마리아(김지미 분)는 현실 속 최순실과 닮았다. 박마리아의 아들 이강석은 말을 타고 등장한다. 영화판 ‘최순실 게이트’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 사진 : 영화 '잘돼갑니다'

이번 특별 편성을 결정한 tbs TV 측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이로 인한 이승만 대통령 하야 등 자유당 정권의 몰락을 거울삼아 제3공화국의 바른 길을 안내하고자 했던 한국 최초의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통해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잘돼갑니다'는 tbs TV를 통해 20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