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우연이 겹치고 겹치면 그것은 행운이 되는 것일까?

17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세렌디피티’ (원제: Serendipity)를 방영한다.

2001년 제작된 영화 ‘세렌디피티’는 피터 첼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몰리 샤논, 제레미 피번 등이 출연했다.

영화 ‘세렌디피티’ 줄거리

‘우연한 행운’을 뜻하는 세렌디피티. 우연이 겹치고 겹치면 그것은 행운이 되는 것일까. 몇 해 전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각자의 애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던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베켄세일)는 마지막 남은 장갑을 동시에 고르게 된다.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애인에게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다.

아주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조나단은 사라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물어보지만 그녀는 좀처럼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우연한 행운, 즉 운명 같은 사랑을 믿는 사라는 다시 한번 운명에 자신의 미래를 걸어본다.

▲ '세린디피티' 스틸 컷
자신이 갖고 있던 소설책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는 헌책방에 팔겠다고 한다. 조나단이 우연히 이 책을 손에 넣으면 그것이야말로 자신들이 운명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라는 조나단의 연락처가 적힌 지폐를 사탕 값으로 지불하고 그 지폐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면 그것 역시 운명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통성명도 못한 채 헤어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몇 년이 흘러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결국 운명처럼 재회한다.

영화 ‘세렌디피티’ 주제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로맨틱한 상상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마냥 앉아서 그 운명의 사랑이 자신에게 오기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조나단과 사라는 결국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을 찾아 길을 나서기 때문이다.

비록 꽤 시간이 흘렀고 서로에게는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세렌디피티’는 운명적인 사랑이란 적극적으로 그 사랑을 찾고자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이들 앞에 좀 더 가까이 오는 법임을 말하고 있다.

영화 ‘세렌디피티’ 감상 포인트

영화 ‘세렌디피티’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뉴욕의 거리에서 낯선 이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되다니. 로맨틱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다 갖췄다. 첫 만남부터 호감을 느끼며 운명의 장난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아메리칸 스윗하트' 등의 로맨틱코미디물에서 유머를 잃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절절히 전하던 존 쿠삭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출신인 케이트 베킨세일는 영국 출신인 사라의 고집스러우면서도 위트 있는 모습을 완성하며 로맨틱한 여인의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세렌디피티’ 감독 피터 첼솜

북아일랜드 태생인 피터 첼솜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내 노래를 들어라'(1991)를 시작으로 로맨틱코미디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사랑을 찾고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의 화두는 최근 국내 개봉했던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일 같이 불행을 느끼고 사는 현대인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가 행복을 찾아 떠난다는 모험담이다. 어쩌면 '세렌디피티'도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되는 두 남녀를 통해 그들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한편, 피터 첼솜 감독은 연출 뿐 아니라 TV, 영화 및 로열셰익스피어극단에서 10여년간 연기를 해온 배우이기도 하다. 사진을 전공하고 CF 촬영을 하는 등 전방위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BS 영화 ‘세렌디피티’는 17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