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 주력 산업이 섬유 봉제 산업인 이곳에서 패키징, 의류, 건축, 커피농장 등을 운영하는 ‘CAISA’그룹의 하경서 회장.

그는 인구 약 620만 명, 한인들의 수는 고작 300여명에 불과한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한해 2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엘살바도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그가 바로 ‘글로벌 성공시대’ 제78회 주인공이다.

1973년, 10살의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온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도왔다. 그렇게 봉제 산업에 투신한 결과, 미국 LA에서 4개의 봉제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 사진 : KBS
북미 자유 무역협정 발효와 더불어 중미 엘살바도르로 사업체를 옮긴 후, 15년 만에 연매출 2억 5천만 달러, 현지 고용 인원 5,400여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발전시킨 하경서 회장. 한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를 창출, 양국 간의 관계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작년 10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포장박스를 생산하는 패키징 사업으로 업계 3위에 당당히 오른 ‘CAISA’그룹. 하경서 회장이 생산하는 스포츠웨어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골 고객이 될 만큼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의 한인 거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중미에 진출했던 사업 초기, 불안한 경제상황과 치안 때문에 그는 사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는 등 숱한 고비를 거쳐야만 했다. 편안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새로운 땅에서의 도전을 택했던 그는 이런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불가능이라는 단어 앞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하경서 회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엘살바도르 경제를 뒤흔드는 한인거상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하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그는 엘살바도르 경제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열정과 나눔으로 엘살바도르 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는 자신 뿐 아니라 5,400여명의 직원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으면 제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것은 언제나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똑바로 가라는 거, 똑바로만 가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 사진 : KBS
거침없는 도전, 중남미의 개척자

엘살바도르의 면세 혜택, 저렴한 인건비 등 투자 환경에 이끌려 이곳으로 오게 됐다는 하경서 회장. 그는 섬유, 봉제 산업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엘살바도르 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는 현재 미래 에너지 대체 사업, 요트 마리나 사업 등 사업 영역의 다각화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열정과 나눔의 기업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 하경서 회장. 그에게 엘살바도르는 절망이 아닌 늘 새로운 성공을 꿈꿀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그의 따뜻한 성공스토리가 시작된다.

“제가 크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도움 받은 만큼 100배로 더 도와주려고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거든요. 그걸 기억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옆에 있는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