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뒤늦게 알려진 추악한 진실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강간 장면이 여자 주인공의 사전동의 없이 촬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외신은 1972년 제작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연출을 맡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2013년 인터뷰에서 “영화 속 성폭행 장면은 여자 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의 동의 없이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와 상의해 촬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사진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스틸컷

이어 베르톨루치 감독은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와 함께 강간장면을 촬영할 때 버터를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밝히며 “영화 속에서 슈나이더가 여배우가 아닌 여성으로서 반응하고, 수치심을 보여주길 원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는 48살,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살이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슈나이더는 이후 평생 나를 증오했다. 그런 식으로 촬영한 것에 다소 미안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나이더는 2007년 인터뷰에서 “강간당했다고 느꼈으며 이후 약물 중독과 자살 시도 등으로 괴로워했다”라며 “당시 변호사나 에이전시를 불렀어야 했다. 대본에 없는 내용을 연기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화를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다. 베르톨루치와 말론 브란도도 앞으로 다르게 보일 것 같다. 역겨움을 넘어선 분노의 수준이다”라는 글을 올려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