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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 지구와 혜성의 충돌…보수적이고 인간적인 재난영화

‘딥 임팩트’ 지구와 혜성의 충돌…보수적이고 인간적인 재난영화

16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딥 임팩트’ (원제: Deep Impact)를 방영한다.

1998년 제작된 영화 ‘딥 임팩트’는 미미 레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듀발, 티아 레오니, 일라이저 우드, 모건 프리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맥시밀리안 쉘 등이 출연했다.

영화 ‘딥 임팩트’ 줄거리

천체 동아리의 리오 비더만(일라이저 우드)이 우연히 발견한 혜성은 전미를 발칵 뒤집는다. 리오의 선생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혜성 ‘울프-비더만’의 정보가 담긴 디스크를 들고 이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를 혜성의 정보는 미국 정부로 들어간다.

한편, 갑작스레 사임한 재무장관의 뒷조사를 하던 기자 제니 러너(티아 레오니)는 장관의 비서로부터 ‘엘리’라는 단어를 전해듣고 사임의 원인이 섹스 스캔들에 관한 우려라고 지레짐작한다. 제니가 장관을 찾아가 ‘엘리’의 정체에 대해 캐묻고 돌아오던 길에 제니는 FBI로부터 ‘엘리’에 대한 함구를 강요받는다.

▲ '딥 임팩트' 스틸 컷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제니는 집요한 취재 끝에 ‘엘리’가 여성의 이름이 아닌, 혜성의 충돌로 인해 인류가 종말하게 될 대사건을 칭하는 국가 암호 ‘엘리(E.L.E : Extinction Level Event)’였음을 알게 된다. 제니는 대통령 톰백(모건 프리먼)과의 독대에서 ‘엘리’에 대한 함구의 대가로 독점 보도를 약속받는다.

제니는 약속대로 혜성 충돌에 관한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 이후 앵커로 승진해 독점으로 뉴스를 보도하게 된다. 대통령은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8월16일 이전에 우주선 메시아를 보내 혜성에 핵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충돌을 막으려고 한다. 혈기왕성한 신참 우주비행사들과 그들을 지휘할 베테랑 우주비행사 태너(로버트 듀발)가 막중한 책임을 안고 메시아에 오른다.

전세계가 메시아에 주목하지만 메시아는 1차 계획에 실패한다. 핵폭탄 투하로 두 개로 갈라진 혜성은 시간차를 두고 지구로 날아온다. 대통령은 소수의 인원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하 벙커로의 이주 계획을 다시 발표한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20만명의 과학자, 의사 등은 사전 분류되어 신변을 보장받은 상태이고, 80만명의 일반 탑승객은 50세 미만에 한해 무작위로 추첨된다. 리오는 혜성의 존재를 알린 공으로 신변을 보장받고 짝사랑하던 소녀 사라(릴리 소비에스키)까지 살리기 위해 사라와 결혼한다.

제니 역시 생존가능자로 분류되었지만 아이가 있는 선배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아버지와 함께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다. 태너는 다시금 우주선을 정비하고 최후의 대안으로 혜성에 일부러 충돌해 자폭하는 방법을 시도한다.

영화 ‘딥 임팩트’ 주제

전설적인 의학드라마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답게 우주 재난영화임에도 섬세한 감동이 인상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테마로 개봉한 ‘아마겟돈’(1998)에 흥행에선 밀렸지만 ‘딥 임팩트’는 과학적 고증에도 훨씬 충실하며 등장인물의 개인적 감정에 집중해 우주적 재난의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드라마적인 풍성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제니의 뉴스 보도로 끔찍한 사건들이 스쳐 지나가긴 하지만) 영화 ‘딥 임팩트’는 최대한으로 인간의 이성과 따스한 마음을 지켜내려 한다. 등장인물 중 누구도 인간애를 저버리지 않으며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겨 합리적이고 신뢰할만한 대안을 내놓는다.

우주선 메시아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도 끝까지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다한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도리를 다한 이들의 책임감과 희생 덕에 세계는 다시 평온을 찾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면으로 보자면 ‘딥 임팩트’는 기획에 참여한 스필버그의 숨이 강하게 느껴지는 보수적이고 인간적인 재난영화다.

영화 ‘딥 임팩트’ 감상 포인트

오래전 영화라 익숙한 얼굴들이 단역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미미 레더 감독이 연출한 TV시리즈 ‘ER’에서 닥터 위버를 연기한 로라 이네스는 제니가 생존용 헬기의 자리를 내주게 되는 선배 베스 역으로 출연했다. 감독 겸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존 파브로는 혈기왕성한 신참 우주비행사 거스 파텐자로 출연해 가장 일찍 퇴장한다.

영화 ‘딥 임팩트’는 1998년도 작품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과학적 고증과 CG 구현에도 충실하다. 혜성 폭파 장면은 모형으로 촬영되었고, 거대 해일에 의해 뉴욕시가 엉망이 되는 CG는 리얼한 구현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고 한다. 약간의 이질감은 느껴지지만 지금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훌륭한 기술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영화 ‘딥 임팩트’는 의욕적인 여성 기자의 활약, 신뢰할 만한 흑인 대통령, 센세이셔널한 혜성의 최초 발견자가 14살 소년이라는 점 등 당시에 관점에서 보면 신선했을, 의식적으로 평등한 인물 설정도 눈에 띈다.

영화 ‘딥 임팩트’ 감독 미미 레더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된 미미 레더는 할리우드의 주류 액션 영화 감독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미미 레더는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촬영을 전공한 최초의 여성졸업생이기도 했다. 한동안 방송계에서 일하다 TV시리즈 'ER'(1994)로 제47회 에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 작품으로 스필버그에게도 발탁되었다.

드림웍스의 창립작인 '피스 메이커'(1997)로 영화 연출 데뷔했다. 두번째 작품인 '딥 임팩트'의 흥행으로 할리우드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2000)로 섬세한 드라마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는 TV시리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EBS 영화 ‘딥 임팩트’는 16일 오후 2시 15분에 방영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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