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장과 군수’ 차승원 유해진, 길고 짧은 건 붙어봐야 안다!

2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이장과 군수’를 방영한다.

2007년 제작된 영화 ‘이장과 군수’는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승원, 유해진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이장과 군수’ 줄거리

평화롭고 한적한 충청도 산골마을 강덕군 산촌 2리. 마을 단합대회를 열던 날, 마을 이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산촌 2리는 새로운 이장을 뽑게 된다. 이번엔 젊은 놈으로 이장을 시키라는 마을 최고어른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독후보로 나서게 된 산촌 2리 대표 노총각 조춘삼(차승원 분)은 얼떨결에 초고속, 최연소 이장으로 전격 선출된다.

평소 동네 노인네들과 함께 고스톱치기를 일삼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부양하던 평범한 시골 노총각 춘삼은 갑작스러운 이장 감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춘삼은 어린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자신 밑에서 꼬봉 노릇이나 하던 노대규(유해진 분)가 군수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묘한 경쟁심과 시기심에 사로잡힌다. 결국 대규가 최연소 군수가 되고 이들은 과거의 반장과 부반장에서 현재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위치로 재회한다.

▲ '이장과 군수' 스틸 컷
산촌2리를 휘어잡던 얼짱, 몸짱에 반장출신의 현직 이장 춘삼과 어린시절 춘삼에게 치인 아픈 기억 때문에 더 생색을 내는 군수 대규는, 한때 잘 나갔던 과거에 대한 자존심을 내세우는 춘삼의 주도 면밀한 딴지걸기로 사사건건 충돌하게 되는데… 사사건건 시비에 오나가나 딴지! 이들의 질긴 인연은 과연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영화 ‘이장과 군수’ 해설

어린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시골노총각 춘삼과 만년 부반장만 하던 친구 대규가 20년 후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운명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딴지 대결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패러디영화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 데뷔했던 감독 장규성은 두 번째 작품부터 자신의 관심과 전공이 사실 패러디에 있지 않음을 표방한다.

돈 봉투를 받아들다가 들켜 강원도 어느 시골로 강제 전근 배치되어 생활하는 ‘선생 김봉두’의 극적인 인간 다시 태어나기 프로젝트를 두 번째로 만들더니, 노처녀 여선생과 성숙한 초등학교 여제자가 미모의 젊은 남자 선생을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는 ‘여선생 vs 여제자’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반장과 부반장 관계이던 두 사람이 성인이 되어 전세가 역전된 상황으로 만나 앙숙이 된다는 내용의 ‘이장과 군수’를 만들었다.

“‘이장과 군수’는 사실 세 번째 영화가 될 뻔했던 작품으로, ‘선생 김봉두’ 촬영 당시 차승원씨와 농담 삼아 주고받던 이야기가 씨앗이 되었다. 촬영 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차승원씨가 “선생 김봉두가 다시 이 마을로 돌아와서 이장이나 군수를 하는 건 어떨까?” 란 말을 던졌고, 나는 그 아이디어가 너무도 좋아 “재미있을 것 같다, 고려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겠다” 란 약속을 했다.

그게 ‘이장과 군수’ 이야기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 김봉두’ 이후 준비를 하다가 단순히 ‘이장과 군수’란 이미지만으론 영화를 만들 순 없단 생각이 들면서 좀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여선생VS여제자’ 이후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그 와중에 ‘어느 군수가 동창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후 ‘이장과 군수’ 아이템과 결합시켜 생각하게 됐고 이장과 군수란 두 인물을 친구 관계로 놓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어렸을 때와 반대가 된 계급차이와 거기서 오는 아이러니, 그리고 두 친구 간의 따뜻한 이야기 등’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내게 된 것 같다.” - 장규성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EBS 영화 ‘이장과 군수’는 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