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세젤예’ & ‘나가거든’ 시청자 구미 당긴 비결은?

‘개그콘서트’에 불어오는 유쾌한 가을바람이 반갑다. 다름아닌 ‘세젤예’와 ‘나가거든’ 때문이다.

9월 신 코너로 첫 선을 보인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세젤예’(유민상, 송중근, 이수지,임우일, 송왕호, 김승혜)와 ‘나가거든’(이상훈, 홍현호, 이창호, 이현정, 정승빈, 윤승현)은 공감과 풍자로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개콘 세젤예’는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이 만드는 황당한 상황들이 펼쳐지며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로 언어유희에서 오는 절묘한 상황을 위트 있게 살려 웃음을 선사한다.

이에 ‘세젤예’의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는 첫째 라임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대화에 있다. 까페에 찾아온 손님들로 인해 매번 진땀을 흘리는 까페 사장 유민상은 매번 대화불통의 손님들로 인해 망연자실 하기에 바쁘다.

▲ 방송 캡처
자몽쥬스가 떨어졌다고 대답하자, 방금전 입사시험에서 낙방한 손님이 “이봐요 저한테 말씀하신거에요? 저 떨어졌다고 그러시는거에요? 전 다섯군데 다 떨어졌어요”라고 말해 유민상을 어쩔줄 모르게 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꼬임으로 유민상의 수난이 커질수록 웃음도 커지게 한다.

두 번째는 공감이다. 회사 부도가 난 손님, 백수 손님 등 다양한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힘든 삶 속에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을 나에게 하는 말인양 오해 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웃음 짓게 만든다.

세 번째는 유민상과 이수지, 송중근 등 개콘 대표 개그맨들의 절묘한 호흡이다. 서로 다른 대화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려면 이들의 호흡이 필수. 때문에 오랫동안 개콘을 지켜온 대표 개그맨들의 쿵짝이 어우러지는 케미는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이게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18일에 첫 선을 보인 ‘개콘 나가거든’은 최근 잇따른 개콘의 패러디 개그 중 하나로 영화’터널’의 상황을 재현하며 위급한 터널 안 상황과는 반대의 서로 담당이 아니라고 떠넘기는 관공서와 남의 일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웃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때문에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또 어떤 친지나 관공서가 등장해서 어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를 구해내지 못할까 하며 긴장감을 높인다는 것. 환경과, 도시관리과, 방송국, 택배기사, 쇼핑몰에 심취한 누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나몰라’를 시전한다.

그나마 통화가 다 끝나는 동안 터널 속이 무너지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정도.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터널 억울남 홍현호의 얼굴 표정.

처음에는 여유만만 하던 그가 천장에서 하나 둘 뭔가가 떨어질 때마다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위급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절박한 그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구출에 실패한 그의 모습에서 언젠가 그를 구해줄 구세주가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공감과 유머와 풍자가 어우러진 ‘세젤예’와 ‘나가거든’의 등장으로 ‘개콘’의 새바람이 기대 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웃기는 원동력 KBS 2TV ‘개그콘서트’는 25일(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