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감사용’ 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한 패전투수의 꿈

이범수 주연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년 제작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패전투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운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의 와인드업을 던진 투수 감사용, 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실화 드라마 ‘슈퍼스타 감사용’은 상처의 치유와 보상, 포기하지 않고 추구하는 꿈에 관한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 꿈을 갖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에서 그 꿈을 포기한다. 직장 출신으로 프로 야구선수가 된 전무후무한 인물인 감사용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명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며 투수로 뛰었지만 그의 체격조건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에는 여러모로 빈약했다.

▲ '슈퍼스타 감사용' 스틸 컷
대학 졸업 후에도 그를 불러주는 실업팀은 아무데도 없었고, 그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삼미 특수강에 취직을 했다. 야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몸을 담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야구에 대한 꿈’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다.

취미 삼아 시작한 직장 야구를 통해 야구를 하고 싶다는 욕망을 해소하였고, 그러던 중 계열사에서 프로야구가 창단된다는 소식을 접한 감사용은 오디션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유니품을 입게 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그가 선발된 이유는 실력이 아닌 순전히 팀에 좌완투수가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렇듯 그의 인생에는 늘 충족되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이룩할 수 없었던 꿈이며, 동시에 실현된 듯한 순간에 항상 사라져버린 꿈이기도 했다.

1982년 당시 그 또래 꼬마들이 그러하듯 OB 베이스의 박철순 투수의 열광적인 팬이었던 ‘슈퍼스타 감사용’ 김종현 감독은 OB전에서는 유난히도 더 못하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의 투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을 향해, 한국 프로야구가 여기까지 오게 하는데 있어서 진정한 거름 역할을 해 준 패전투수들의 못 다한 삼진 행진을 스크린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