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 신구, 우리네 아버지…이토록 분노한 까닭은?

‘디마프’ 신구가 자동차를 부술 만큼 격렬한 감정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는 우리가 몰랐던, 애써 외면하려 했던 황혼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디어 마이 프렌즈’ 속 시니어들은 유쾌하며 때로는 가슴이 미어질 만큼 아프다. 여기에 명배우들의 관록의 연기는 세대불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는 반응이다.

28일 방송된 ‘디마프’ 6회에서는 시니어 배우들, 그 중에서도 신구(김석균 역)의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날 신구는 쇠파이프를 들고 자동차 유리를 부쉈다. 단호하고도 먹먹한 표정으로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선 신구 이마에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 방송 캡처
‘디마프’ 신구는 잔소리도 많고 성질도 버럭버럭인 아버지이다. 세계여행이 소원인 아내 나문희(문정아 역)의 꿈 얘기는 매번 못 들은 척하고, 중졸이라는 콤플렉스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늘 꼬장꼬장하게 대한다. 이는 딸들에게도 마찬가지. 나문희를 부르는 딸들에게 전화로 소리 지르기 일쑤인 것. 아내에게는 고집쟁이 남편이고, 딸들에게는 서툰 아버지이다.

‘디마프’ 신구의 삶이 팍팍한 것은 집을 나와도 똑같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구는 나이 때문에 언제든 해고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몇 십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건을 배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앞장서보기도 하지만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다.

이 같은 ‘디마프’ 신구 모습은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결코 평범하지도 않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부분이든, 전체적인 모습이든 김석균을 통해 시청자들은 내 아버지, 내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디어 마이 프렌즈’ 속 다양한 시니어들 중 신구는 자꾸만 가슴에 걸리는 캐릭터라는 반응이다.

이처럼 이 시대의 아버지 모습을 보여준 신구는 딸이 이혼한다는 소리를 듣곤 배가 불렀다며 못마땅해했고, 분노한 나문희는 석균의 뺨을 때리며 사진을 집어던졌다. 딸이 폭행당한 사진을 본 신구는 굳은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신구는 사위를 찾아갔고 오히려 사위는 신구를 밀치며 “그래 내가 좀 많이 때렸다”고 맞섰다. 이어 “내가 때렸다는 증거 있냐? 자해 중독으로 몰아가면 그뿐이다”라며 적반하장으로 굴었다. 이에 신구는 사위의 차를 마구 부쉈고 경찰에 잡혀갔다.

#디마프 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