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대전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 내 일본인 수용소 (Detention Camp)를 소재로 다루었던 영상물로는 1990년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 '폭풍의 나날 (Come See The Paradise)'이 내 기억에는 첫 작품이었고, 올해 초 TV 도쿄에서 2부작으로 방영되었던 '두 개의 조국 (二つの祖国)'은 일본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일 소재의 드라마였다. '조국'이라는 이름과 '반일'이라는 구호가 모든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는 작금의 한국에서,
영화와 비디오 게임, 연극, 뮤지컬 등을 분주하게 찾는 것이 나의 일과이지만, 요즘 일이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 푹 빠져 있는 드라마가 있다. 제목도 특이하게 '이것은 경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これは経費で落ちません!). 비용 청구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제목 그대로 중견 회사의 경리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이다.NHK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중이며, 지금 6화까지 방영되었고 총 10부작이니 9월에는 막을 내리게 된다. (반드시 내년에 시즌
지난 7월 11일 일본의 TV 아사히에서 목9 드라마로 시작되어 지금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싸인 -법의학자 유즈키 타카시 사건"은 '보이스' '시그널'과 함께 일본의 공중파에서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되어 방영되는 사상 최초의 작품이다. 2011년 박신양과 김아중, 엄지원을 주연으로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이 작품은 특히 당시 듀스 김성재의 아리송한 사망과 맞물리면서 화제성도 대단한 작품이었다.무엇보다도 'CSI' 시리즈로 대변되는 법의학 수사물이 한국에
[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지난 8월 12일 페스타 서머 뮤자 KAWASAKI 2019가 피날레를 맞아 호스트 교향악단인 도쿄 교향악단이 등장했다. 지휘는 삿포로 교향악단 명예음악감독, 도쿄필하모닉교향악단 계관지휘자, NHK 교향악단 정지휘자, 영국 BBC 웨일스 내셔널관현악단 계관 지휘자, 도쿄예술대 명예교수 등의 임무를 맡은 오타카 타다아키였으며 2015년 이후 그의 등장에 회장은 대만원을 이루었다.피아노는 2018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장 자크무르 (Can Cakmur).전반은 터키 출신
극장에서 이미 넋을 놓고 보았던 '알리타:배틀 엔젤'의 4K UHD 디스크를 발매하기도 전부터 예약주문, 시원한 게토레이 한잔 앞에 놓고 집 안에서 TV로 감상하는 순간, 극장에서 처음 시청할 때 보다 더한 전율과 감동이 밀려온다. 확실히 요즘은 대형 TV와 4K 디스크가 선사하는 홈 씨어터의 쾌락이 극장을 가볍게 넘어선다. (심지어 나는 저렴한 보급형 기기들을 사용하는데도 말이다.)그 옛날 OVA 애니메이션으로 감동받았던 '총몽'은 헐리웃의 '알리타'로 멋지게 환생했고, 더
2018년 2월 쌀쌀한 날씨 속의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는 일본의 대형 록 그룹인 'ONE OK ROCK'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서울 공연이 거행되었다.Suchmos나 요네즈 켄시가 감상용 록 뮤직으로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면, ONE OK ROCK은 마치 예전 메탈리카나 AC/DC 처럼 볼티지가 높은 록 뮤직으로 스타디움이나 돔에 안성맞춤인 메탈 밴드이다.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같은 아이돌 팀이 아니면 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울 수 없는 편식 성향의 케이팝에 비하여 제이팝의 스펙트럼이 부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토시키 아오야마] 21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여 공연한 에이프만 발레의 『 로댕~영혼을 바친 환상 』을 7월 18일 도쿄 문화 회관에서 감상했다. "에이프만 발레"는 남성은 키 182센치 이상, 여성은 172㎝이상이라는 입단 조건을 통과한 댄서로만 구성된 세계 굴지의 예술적 발레 컴퍼니. "로댕~혼을 바친 환상"은 안무와 연출을 에이프만이 직접 담당하였으며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삶을 더듬는 이야기. 공연에서는 로댕의 대표작인 "칼레의 시민"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디즈니나 헐리웃 정서와는 매우 다른 일본의 아니메는 오랜 세월 한국인들의 애니메이션 DNA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에서는 온통 한일간 무역 분쟁 이야기가 넘쳐 나지만, 사실 의식주는 물론 그 자양분이 되는 문화 특히 대중문화는 솔직히 일본 것과 우리 것을 구별한다는 자체가 좀 넌센스이기도 하다.과연 얼핏 보았을 경우, 캐나다와 미국의 대중문화를 구별할 수 있는가? 아니면 남미 각 국가들의 대중문화를 구별할 수 있는가? 역사는 역사이고, 대중문화는 일본과 한국은 제3자가 볼 때는 99% 똑같다. 수많은 반론
[토시키 아오야마] 도쿄는 지금 세계 제일의 미식의 거리라고 불리운다. 가장 권위 있는 레스토랑 선정기준인 '미슐랭가이드'에 따르면 도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별을 획득했다. 2019년도의 "미슐랭 가이드 도쿄"에서는 13 업소가 별 셋을 획득. 그리고 별을 얻은 레스토랑의 총수는 230 업소에 이른다. 미식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의 총수가 118 업소이니 이를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신진 기예의 요리사의 한 명인 줄리언 로이야씨(Fran
영화 '사무라이 선생님'은 극장에서 돈내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싸게 배포된 VOD로 시청하며 주말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제격인 작품이다.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가 타임슬립하여 2015년의 도쿄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이지만, 사실 코미디치고는 그리 웃기지는 않고 제법 진지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 약간의 함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권하는 이유는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는 실존 인물들인 '다케치 한페이타'와 '사카모토 료마
[토시키 아오야마] 비틀스를 세계적인 밴드로 키워낸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사망했을 때 존 레논은 "우리는 지금 폭풍 속에 남겨진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쟈니즈 사무소의 쟈니 키타가와 사장이 9일 오후 4시 47분, 해리성 뇌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 막하 출혈로 도쿄 도내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87세. 미국 로스 앤젤레스 출신.지난 6월 18일에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며 구급 반송되어 병원에 입원. 연일 소속 탤런트들이 대거 문병했지만 차도는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통야 고별식에 대해서는, "
[토시키 아오야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 공연 및 여섯 차례의 유럽 공연을 성공시키면서 신들린 행보를 진행중인 일본 필 하모니 교향악단이 6월 22일 "와타나베 아케오 탄생 100주년 기념 연주회"를 도쿄 산토리 홀에서 개최했다. 와타나베 아케오 (1919-1990)는 1956년 6월 22일 일본 필 하모니 교향악단의 창설에 참여하여 1968년까지 초대 음악 감독, 상임 이사로 활약하며 일본 오케스트라의 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 당일은 와타나베와 교류가 있었던 상왕 폐하(제125대 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