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묘촌 (八つ墓村)요코미조 세이시 (横溝正史) 날씨가 변덕을 부리거나 미세 먼지로 외출이 꺼려질 때는 어떠한 서적이나 새로운 읽을거리를 접한다는 것이 제법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럴때면 언제나 단순한 이야기에 치중한 소설이 아닌 다른 세계로 나 자신을 보내줄 만한 강력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결국에는 항상 어쩔수 없다는 듯이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그의 작품을 서양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아가사 크리스티&
검은집 (黒い家)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사이코패스와 보험을 매개체로 현대사회의 병폐이자 불편한 진실을 아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엄청난 작품.물질 만능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보험회사라는 것은 사람들과 공생관계가 맺어지며 뗄수가 없는 무엇인가가 되어 버렸는데, 이것이 선택이 아닌 필요악처럼 당연시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병폐를 꼬집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다치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어떤 일을 하거나 시작하기에 앞서 보험이라는 것은 반드시 우리를 마주하기에, 많이 비꼬아서 말해
쌍두의 악마 (双頭の悪魔)아리스가와 아리스 (有栖川 有栖) 최근 나를 붙들고 있던 곳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탐험을 하기위해 먼 여정을 나섰다.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낯설고 두렵기도 하지만 반대로는 엄청나게 흥미롭고 신기한것이어서 모든것이 흥분되기도 한다. 먼 여정이기에 다른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지내는 일이 익숙해지고 있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곳으로 옮겨다니다 보니 이 새로운 곳 또한 마치 작은 섬 안에 머무는 것처럼 이곳 안에서만 존재하는 왕국처럼 느껴졌다.나
공백을 채워라 (空白を滿たしなさい)히라노 게이치로 (平野啓一郎)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런데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까?'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목표 지향을 위해서, 혹은 알지 못하는 막연한 현실부정에 순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살아가는 것일까? 행복추구를 위해 사는 것인지 살아있어서 행복하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열심히 또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목표의 지향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묻고 있는 문제작, 바로 이 '공백을
도구라 마구라 (ドグラ・マグラ)유메노 큐우사쿠 (夢野久作) 일본의 3대 기서에 속한다고 하는 이 굉장한 작품은 우선 타이틀조차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환타지 소설 속의 주문도 아니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말, 도구라 마구라 .. 이것은 나가사키 지방의 방언으로 환마술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조차도 정말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읽고 있는 내내 머릿 속이 혼란이고 의심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작품이었다.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천재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많은
프레젠트 (Presents)가쿠타 미쓰요 (角田光代) '선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고 단순하게 타이틀에서 비춰진 호기심과 편견에 발로에서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있고 늘 사용하고 있는 선물이라는 말에 의해서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선물 자체가 가지고있는 힘, 더불어 선물은 그 놀라운 힘과 감동이 있을 수 있다.개인적으로 출장을 빌미삼아 비행기를 타게 되는 일이 꽤 있는 편이다. 늘상 써오던 출입국 카
전차남 (電車男)나카노 히토리 (中野独人) 개인적인 일들로 인하여 요즘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워졌다. 아니, 소심해졌다고 해야할까? 어쨋든 이것으로 말미암아 어떤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사회, 그 곳에서의 밸런스가 파괴된 느낌이다.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많이 주어지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 보다는 더욱 나만의 세계에 숨어버리고는 하는데 이런 나만의 공간에서 이어져가는 비교적 안전한 생활 등을 다른 의미로 되돌아보니 여러가지 흥미로운 작품들이 떠오르고는 한다.이렇게 방구석에 앉
보기왕이 온다 (ぼぎわんが、来る)사와무라 이치 (澤村伊智) 스릴러 또 공포라는 소재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만으로도 유년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어릴 적부터 여러가지 소설들을 좋아하던 나에게 추리소설은 신비스럽지만 다소 무서운 세계였다. 상상의 나래를 조금 더 이상한 쪽으로 펼쳐나가는 아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이상한 의미부여 같은 것을 자주 하던 편이었다. 조금 극적이었다고 할까 더욱이 초등학교 시절에 만나게 된 빨간색의
외딴섬 퍼즐 (孤島パズル)아리스가와 아리스 (有栖川有栖) 어릴 적부터 쉽게 빠져들었던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추리소설을 뽑아본다면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게는 당연한 일이다.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것같은 제한적 공간과 모든 단서들을 나열해 놓고 수수께끼의 포문을 열어놓는 스타일은 누군가 도전을 하여도 쉽게 빠져들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는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초승달 모양의 작은 섬, 10명의 사람들. 섬의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타의 게임만큼이나 빠져들 수 있는 몰
로도스도 전기 (ロードス島戦記)미즈노 료 (水野良) 어릴 적부터 판타지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었다. 어떤 것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등의 선입견이라고나 할까. 만화나 게임으로 쉽게 접근하여 상상력을 넓혀 나가는 것이 아마도 일반적이었지 않을까 싶다. 공주와 용 그리고 기사가 나오는 등의 서양식의 판타지물은 동화나 흔히들 말하는 명작 만화를 통해서 접했을 시기였는데, 한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만나게 된 일본 게임과 조우한 후부터는 새로운 신세계가 열렸다.판타지풍
미스터리 클락 (ミステリークロック)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출장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좁은 자리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좁은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화나 영상물을 시청하는 노력을 기울여도 도무지 이 제한적인 공간에서의 시간은 멈춰 있는 듯 했다. 갑갑함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나를 묶어두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때쯤이면 언제나 간단한 게임이나 무엇인가에 집중하려고는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흥미와 집중력, 그리고 끊임없는 상상력이 자극되는 것은 스릴러나 드라
꿀벌과 원뢰 (蜜蜂と遠雷)온다 리쿠 (恩田 陸) '온다 리쿠'의 이름만 들으면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물론 다양한 테마를 하는 작품들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먼저 연상이되는 것은 미스테리 판타지 소설일 것이다.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긴장감이 드리워져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으로 또 누구에게나 신선한 자극으로 늘 새로운 세계를 선사하는 것에는 이미 굉장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