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고쇼의 추리 만화로 시작하여 지난 26년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난이도 높은 추리극을 전개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인 작품이다. 하지만 3등신 캐릭터인 안경 쓴 꼬마 탐정 코난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솔직히 중학생만 되어도 몰입해서 감상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방해물이었다.그런데 이번 '진홍의 수학여행'에서는, 코난이 본래의 모습인 고등학생
야마자키 켄토 주연에 하시모토 칸나, 요시자와 료 그리고 나가사와 마사미까지 일본의 빅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영화 '킹덤'은 작년 4월에 극장 개봉했던 작품이다. 중국 진시황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하는 역사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인기 만화 원작의 느낌을 지나치게 그대로 옮긴, 말 그대로 돈을 잔뜩 들인 만화같은 액션 대작이고, 결국 오글 오글거리게 만든다.당연히 극장은 물론 다운로드 비용도 아까운 작품이지만, 2500원으로 VOD 가격이 떨어진 지금,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가격 대비 제값을
[토시키 아오야마] 베토벤은 1770년 12월 16일 태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2020년 올해는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야 할 메모리얼 이어이다. 일본의 연말 풍물시가 된 '제9번 교향곡'은 제8번 작곡 후 1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으로, 교향곡 최초로 합창을 도입하여 형식적으로 아주 독특하고 위대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토벤은 9번 교향곡에 가사와 성악을 도입함으로써,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혁명적인 격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 흐름은 프란츠 리스트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클래식 기타 사운드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2천년대 초반이었다. 워낙 미모가 출중했던 무라지 가오리 (むらじかおり)의 공연 DVD와 오디오 파일용 SACD가 한국의 오디오 및 클래식 팬들을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얼굴이 음악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소프라노의 '안나 네트렙코'나 피아노의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마찬가지 경우라고 할 수 있다.여하튼 한동안 잊고 지냈던 무라지 가오리가 다시 떠오르게 만든 영화가 바로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이시다 유리코 주연의 중년 로맨스 영화
지난 10일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날 시리즈로 야마자키 켄토 주연의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1 전편을 공개했다. 아니메 원작이고 무이도식하던 게이머가 주인공이 되어 마치 게임 속과 같은 세계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거두절미, 첫 3편까지는 나를 게임 속으로 인도하는 듯한 흥미넘치는 전개 속에서 두뇌 퍼즐과 전투가 결합된 레벨 업 RPG식 스토리 텔링, 정말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재탕 반복되는 스토리 구조와 '비치'라고
'한자와 나오키' 시즌2가 종영한 이후에 특별히 정이 가는 일드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도 내년 연초로 모두 연기하고, 자연스럽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이럴 때는 그저 게임이나 독서, 그리고 영화 보기가 최고일 수 밖에 없는데, 오늘 아침에 마츠자카 토리가 토다 에리카와 결혼 신고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나도 모르게 플레이 버튼을 누른 영화가 '고독한 늑대의 피'다. 1년여 만에 한국에서 개봉하는 미이케 다카하시 감독의 '퍼스트
[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Ⅱ의 오페레타 최고 걸작으로서 유명한 「박쥐 (こうもり)」를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감상했다. 「코우모리」는 1874년, 음악의 도시 빈에서 초연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는 빈을 비롯한 독일어권의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연말 연시의 풍물시로도 친숙한 작품이 되고 있다.밝고 생동감 있는 왈츠와 폴카가 멋스러운 유머와 믹스되어 극장 전체가 행복한 분위기로 가득 차면서, 12월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무대였으며, 송년 즈음에 최고의 오페레타였다.
[토시키 아오야마] 2020년은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사망 후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1월 21일 요코하마의 카나가와 현민 홀에서, 도쿄 발레단 귀재 모리스 베자르 안무의 「M」을 감상했다. 「M」은 미시마의 이니셜이며,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M」, 그리고 미시마의 작품을 논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바다"를 나타내는 프랑스어 「Mer」, 그리고 「죽음=Mort」 등,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거장 모리스 베자르가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를 소재로 창작한 이 작품은 1993년 세계 초연됐다. 해외에서
70대 후반을 넘어서도 메인 스트림 작품의 단독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배우들은 헐리우드 조차도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천하의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도 젊은 핫 스타와 같은 비중으로 나올 수는 있어도, 왕년처럼 단독 주연으로 극을 끌어 나갈 수는 없다. (어느 제작자가 돈을 끌어 오겠는가?)예외라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그리고 저예산 작품에서는 우디 알렌 정도인데, 여하튼 일본에서는 이것이 가능한 배우가 77세의 대배우인 키타오오지 킨야이다. 우리에게는 그의 이름보다는 '한자와 나오키'의 은행
야쿠자들이 보통 협객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극도 (極道)' 사이에 주부를 삽입하여 제목을 붙인 이 드라마의 원작은 만화이며, 현재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중이다. 전직 야쿠자 행동 대장이 평범한 가정을 이루어 전업 주부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만화식 개그로 풀어가는 이 드라마는 현재 일본의 요미우리 TV (YTV), 그리고 한국에서는 채널 J에서 매주 상영중이다. 시청률은 그저 보통. 그래도 일단 재미를 붙이면 다음주가 기다려지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여느 히트 드라마들과 대동소이하다.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
요시다 미야코 예술감독이 이끄는 신국립극장 발레단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공연이 11월 15일 삿포로 문화예술극장 hitaru에서 상연되었다.고전 발레 최고의 걸작들 중 하나인 "잠자는 숲 속의 미녀 (Sleeping Beauty)"는 동화 속 꿈의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멋진 이야기이다. 오로라 공주역을 연기한 것은 프린시벌 댄서 요네자와 유이, 데지레 왕자역을 맡은 것은 같은 프린시벌 댄서인 이자와 슌이었다. 두사람 모두 이 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로서 정통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의도한 기품과
[토시키 아오야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미증유의 위기 때문에,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방일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관계 각처의 각고의 노력과 빠듯한 교섭에 의해, 일본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번 방일은 친선 음악대사로서의 의미가 강해 빈 필의 용기있는 결단에 눈물지은 클래식 팬이 적지 않았다. 지난 11월 8일, 세계 최고봉의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가와사키 공연을 찾아갔다. 회장인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은, 전석(1997석) 완매의 초만원으로 활황을 나타내고 있었다.지휘자는 러시아의 거장 발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