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코리아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12월 20일자 빌보드를 통하여 소개되었고, 김진희 CEO는 "정교하고 정확한 차트 데이타를 기반으로 케이팝 뉴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빌보드의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공될 케이팝 차트 자체는 100% 신뢰할 수가 있기에 기대가 크지만, 다른 한편 유명무실했던 이전 빌보드 코리아의 비지니스 방식이라든가, 특히나 한국 언론과의 관계 정립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에는 이미 가온차트라는 공인된 정확한 차트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멜론을 위시하여 기획사들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접한 모든 가수나 엔터업계 종사자들이라면 사실 그리 놀라지도 않고 그러려니 한다. 한평생 엔터 업계에 빌붙어 밥 벌어 먹고 살아가는 나 역시 전혀 놀라지도,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다.풋내기 기자 하나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인생의 절정기에 모든 것을 다가진 아이돌 스타가 자살하면 우리같은 사람은 뭔가요?" 내가 대답했다. "10~20대에 한방에 다가지고 나면, 인생이 얼마나 골 때릴 지를 너는 상상도 못할 거다." 그리고는 영화 'Tommy'를 보거나 에릭
[이상무 / 음악 평론가] EXO를 탈퇴하고 캐나다계 중국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가 뉴욕에서 빌보드와 인터뷰를 하며 메인 뉴스로 등장했다. 불가리, 버버리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하는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크리스를 내세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였고, 이제는 'Juice' 'Deserve' 등을 발표하며 미국 시장에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다.어차피 빌보드 기사는 한국의 멜론처럼 음악 문맹(?)
[이상무 / 음악 평론가] KBS2의 '더 유닛'은 정말이지 나로서는 이해 자체가 안되는 프로그램이다.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케이블 제작이라면, 브레인스토밍 끝에 머리를 쥐어 짜서 나름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가 있다. 그런데 KBS는 공영방송이다. 1977년 'MBC 대학 가요제'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당대 톱가수들이 전멸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탄생했고, '나 어떡해'라는 메가톤급 명곡은 물론 이후 배철수의 송골매, 김창완의 산울
[이상무 / 음악평론가] 어제 밤 (미국 시각 15일) ABC TV의 Jimmy Kimmel Live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미니 라이브를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미국 소녀들과 그녀들의 어머니 두명을 조명했다.그리고 이제 19일 (미국 시각) 저녁에는 BTS가 '2017 어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출연하여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2년 AMA에서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선보인 이래로 "설마 이런 급의 무대에 케이팝 가수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싶었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상무 /음악 평론가] 2011년에 론칭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tvN의 SNL Korea가 이제 폐지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접했다.방영 초기 직접 방청석에 앉아 박장대소하며 관람했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몇번 시청하다가 흥미를 잃고 나에게는 잊혀진 프로그램이 된 지가 이미 오래 전이다.하지만 오리지날 NBC의 SNL은 여전히 나의 애청 프로그램이다. 이유는 두가지이다. 우선 SNL Korea는 초창기에 19금 방송이었다. 신동엽의 아슬아슬한 야한 농담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톤과 매너를 설정하면서 사회, 정
[이상무 케이팝 칼럼] 가을이 오면 가장 반가운 이유들 중의 하나는 여행다니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라는 점이다. 올 가을 첫 여행지로 여수바다를 택했고, 유람선 뱃머리에 걸터 앉아 약간은 쌀쌀한 가을의 바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다비치의 신곡 '너에게 난'.메조 톤의 강민경을 배경으로 드라마티코부터 리릭을 넘나드는 이해리의 청량한 보이스가 어우러지면서 참으로 오랜 만에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만끽했다.대중음악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나처럼 반
[이상무 / 음악평론가] 21일 일본의 연예계 뉴스는 아무로 나미에의 1년 후 은퇴 발표로 도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내 가슴 속에서도 일순간 파노라마가 휘몰아쳤다.평소 개인적인 상상 중의 하나는 "만약 일본 가요가 한국 시장에서 차단되지 않았더라면...아무로 나미에는 90년대 한국에서 아마도 마이클 잭슨이나 서태지 만큼의 인기를 누렸을 것"이라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열기에 흥분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이지만, 일본 대중음악의 한국 내 차단은 아마도 남북통일이 될 즈음에
[이상무 / 음악평론가] 한가한 주말 저녁 네이버 연예란을 살피다 보니, 모 매체 기자의 방탄소년단과 서태지 비교 기사 혹은 평이 눈에 들어 온다.보통의 기자들 처럼, "모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이라든가 "모 음악 전문 사이트의 평가에 의하면" 같은 인용 어구없이, 본인 멋대로 대중음악을 평하고 아티스트를 비교하고 결론까지 내리고 있다.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내용은 네티즌들의 블로그나 댓글 수준이고, 그렇게 내린 결론은 방탄소년단 팬클럽 자유 게시판에나 꼭 어울릴 법 한 팬심 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요즘 음악 전문
[이상무 / 음악 평론가] 가족들 대부분이 미국에 거주하다 보니 요즘 걸려오는 전화나 메일은 매번 동일하다. "형님. 북한 애들 왜 그래요? 트럼프의 의도가 뭔지 여기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코리안-어메리칸이 저 정도이니 한국에 와본 적이 없는 미국인이라면 한반도를 '당장 전쟁 발발 가능 지역'으로 인식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아리아나의 속전속결 내한 공연 일정에 대하여 사진 한장 남길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기자와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비난 일색이다.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극한 대립 이전에 방한했던 레이디
[이상무 / 음악 평론가] 한국 뿐 아니라 2천년 이후 록 뮤직은 세계적으로 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밀레니엄에 접어 들면서 스매슁펌킨스의 빌리 코간은 다음과 같은 한마디를 남기고 그룹을 해산했다. "우리를 끝으로 록 뮤직의 시대는 끝났다"상당히 건방진 멘트이고 스매슁펌킨스 이후에도 록뮤직은 계속되고 있지만 (심지어 스매슁펌킨스는 재결합을 했다), 시들해졌다는 것에는 토를 달기가 어렵다. 록 뮤직이 쇠퇴하게 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사물의 생노병사가 있듯이, 록 뮤직 역시 블루스라는 선사시대와 비틀즈 , 롤링
[이상무 케이팝 칼럼] 천편일률 아이돌 판인 케이팝 마켓에서 어쩌다가 헤이즈의 '널 너무 모르고'가 군계일학으로 참 맘에 들었지만, 정작 라이브로 노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나서는 허탈하리 만큼 썰렁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좋은 곡과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만나기가 한국 가요계는 어쩌다 이렇게 힘든 엇박자 지경이 되었을까 모르겠다. 그 와중에 가장 기대하던 그룹이 KARD...데뷔 이전에 발표했던 '오나나' '돈리콜' 등이 끈적거리면서도 섹시하고 듣기 좋아 기대를
[이상무 / 음악 평론가] 무더운 여름에는 나처럼 평생 음악 듣는 것이 취미이자 일인 사람도 음악 보다는 스포츠와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원더우먼'을 보고 '갤 가돗'에 푹 빠져 들었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새벽에 본방 사수하면서 테임즈가 홈런을 치면 시원하기가 그지없다.한 여름에는 대개 경쾌한 팝/댄스 리듬의 곡들이 대세를 이룬다. 소위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가을을 겨냥하여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름에는 투어를 도는 경우가 많다. 이효리의 신곡 '
[이상무 /음악 평론가] 대중음악에서는 20년부터 30년이 되는 시기까지를 골든 애니버서리라고 칭한다.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사이에 좋아했던 음악과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인생의 사운드트랙이 되어서,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기에 접어들 무렵에 어마어마한 노스탈지아를 몰고 되돌아 온다.영화나 드라마의 감독들이 무르익는 시기도 이 즈음이어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대략 20년 전부터 30년 전 사이의 히트곡들을 주로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다. 나와 동년배이다 보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볼 때면 영화도 영화지만 사용되는
[이상무 /음악 평론가] 몇 년 전이던가...미국에서 레이디 가가의 'Fame Monster' 앨범을 USB 드라이브 버전으로 구매해서 매우 흡족했던 기억이 난다.가격은 비록 일반 CD나 음원 다운로드 구매 보다 10달러 가량 더 비쌌지만, 이쁜 케이스에 뮤직 비디오 파일이 세 곡이나 수록되어 있었고 한정 생산 리미티드 버전이 주는 기념성 때문에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클래식 명반 시리즈들이 세련된 디자인의 케이스에 담아 USB 앨범을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나 클래식
[이상무 / 음악 평론가] 대중음악 아티스트에게 대중성이란 생명과도 같다.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명제이다.하지만 한 시대를 선도하는 아티스트에게 대중성이란, 그 자신을 옭아매는 속박이 된다. 역사에 남는 아티스트들 모두는 적절한 시점에 대중성을 포기하는 모험을 걸었고, 정확하게 그 시점부터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아이들'을 떼어 버린 서태지는 '울트라맨'으로 소녀들 대신 록 뮤직 팬들을 선택했고, 역시 소녀들에게 군림하던 비틀즈가 'Sgt. Peppe
[이상무 /음악 평론가] 슈프림스와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여성 보컬 그룹 자체로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지만, 팝의 역사에서 보자면 다이애나 로스와 비욘세를 위하여 탄생했던 그룹이기도 하다.별다른 변별력없이 모두가 비슷비슷했던 2천년대 케이팝 아이돌 홍수 속에서도, 씨스타는 나름의 개성을 발휘한 몇 안되는 걸그룹이었고, 효린이라는 가수를 잉태한 그룹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이제 무대에서 내려올 차비를 마쳤다. 그룹 활동과 병행하며 보여 주었던 솔로 가수 효린은 아이돌이라는 굴레 속에서 사실 기대치에 비
[이상무 / 음악 평론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여 소셜 미디어 부문 수상을 하고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비틀즈 이래로 주목받아..." "저스틴 비버를 누르고 월드 스타..." 깐느에서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던 것 만큼이나 요란한 문구들이 연예면을 장식한다. 여기서 '월드스타'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는 흔히들 '아바 (ABBA)'가 전설의 월드스타라고들 생각한다. 미국을 제외한 시각에서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팝월드
[이상무/ 음악평론가] 꽤 오래 전이다. 취재기자로 활동하던 어느날, 유튜브 코리아에서 주최한 가수 김장훈의 미니 라이브 쇼 기자 간담회에서 손을 번쩍 들었다."요즘 활동 흐름을 보니 밥 겔도프가 되려는 것인지요? 제가 보기에도 가수보다는 공연 기획자로서 상당히 재능이 뛰어나 보여서 드리는 질문입니다"김장훈의 표정이 애매모호 그 자체가 되었다. "일단 저는 가수가 직업이고 앞으로도 계속 가수일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고 흥분된 어조로 말문을 연 김장훈은 이후 약 20분 가량 '밥 겔도프'가 누구인지 Live Aid
[이상무 /음악평론가] 오늘날 반전곡의 대명사 격이 된 배리 맥과어이어의 1965년 히트작 'Eve Of Destruction'은 발표 초기에 전혀 주목받지 않았던 곡이다.미 국방성이 미국 내 주요 방송국들에 보낸 '방송 자제 권고'가 알려지면서 불이 붙기 시작하여 결국 순식간에 빌보드 3주 1위를 기록하게 된다.'이유없는 반항'으로 대변되는 틴에이저와 20대를 타켓팅하며 먹고 사는 구조인 대중문화에서, 국가 권력이 나서면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199